내 잠든 사이

내 잠든 사이 그대 잠시 나의 침실로 와주오.
내 그대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고
어린아이와 같이 잠든 사이 잠시 내 곁에 누웠다 가주오.
나는 그대를 열망하지만 소유할 수 없다.
내 영혼이 어린아이와 같이 잠들어 있을 때
잠시 꿈결처럼 왔다 가주오.

내 잠시 잠든 사이 죽음이 나를 불렀음 좋겠다.
그렇게 죽을 수 있다면
내 죽음을 의식하기 전에 안개처럼 죽음이 찾아 왔음 좋겠다.
내 잠시 눈을 감고 있을 때 밀려오는 졸음처럼
그렇게 왔음 좋겠다 죽음이.

내 잠든 사이 모든 것은 잊혀지고
깨어났을 때 무언가 단 한가지가 떠 올랐음 좋겠다.
나는 그것이 전부가 되어 살아가는 바보가 되었음 좋겠다.
눈물을 잊어버리고 뛰어가는 어린아이의 걸음처럼
아무런 흔적 없이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그러니 나는 소망한다 망각의 신이 나를 발견하기를

내 잠든 사이 그대 내 마음에 들어와
어린아이처럼 내 마음 다 읽어보고 갔음 좋겠다.
한 장 한 장 내 써놓은 소망을
읽다가 읽다가 내 곁에 잠들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