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오토마츠(佐藤乙松) : 다카쿠라 켄(高倉健)
사토 시즈에(佐藤靜枝) : 오다케 시노부(大竹しのぶ)
유키코(雪子) : 히로스에 료코(廣末凉子)
센지(仙次) : 고바야시 넨지(小林稔侍)
일본에서 14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권위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直木賞) 수상작인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 「폿포야(鐵道員)」를 원작으로 한 영�. 여기에 일본에서 가장 무게있는 배우 다카쿠라 켄이 오랜만에 영�에 출연해 �제가 되었고, �카이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서 추억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폿포야』다.
99년 1월부터 시작된 �카이도에서의 장기간에 걸친 촬영 끝에 완성된 이 작품은 호로마이역(幌舞驛)이라는 조그마한 가상의 기차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미 현역을 은퇴한 기차가 복원되어 영�에 등장하는가 하면, 온통 눈으로 덮여진 �카이도의 광할한 자연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폿포야』는 일밖에 모르며 평생을 철도원(폿포야)으로 지내온 어느 한 남성의 인생의 의미를 고찰하는 작품이다.
�카이도의 기차의 종착지인 조그마한 호로마이 역. 이 기차역은 올해로 폐쇄될 것이 결정된 상태다. 이 역을 외롭게 �로 지키고 있는 역장 오토마츠도 일생을 기차와 함께 보내온 철도원이지만, 호로마이 역의 운명과 같이 올해 정년퇴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는 가슴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17년 전 생� 2개월 된 딸이 세상을 떠났을 때, 또 2년 전 부인이 병으로 죽음을 맞이할 때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이다. 철도원으로서의 임무를 지키기 위해 성실히 일을 하고 있는 동안 가족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호로마이 역에서 정년을 앞두고 묵묵히 일하고 있던 오토마츠에게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난다. 역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던 그에게 5살 정도 되었을 만한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다가온다. 빨간 마�라를 두르고 빨간색 가방을 맨 아이는 이번에 1학년이 된다는데, 아이의 손에는 유행이 지난 인형이 안겨져 있다. 그리고 보니 오토마츠는 17년 전 갓 태어난 딸에게 그와 비슷한 인형을 사준 적이 있었다. 그날 밤, 중학생 정도 되 보이는 소녀가 오토마츠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낮에 꼬마가 두고 간 인형을 찾으러 왔다며…
밤새 눈이 내려 세상이 온통 은빛이 되었다. �상의 세계와 같은 풍경 속에 빨간 마�라를 한 고교생 소녀가 오토마츠의 눈 앞에 나타난다. 17년 전 죽은 유키코가 살아있다면 필시 이 정도의 나이였을 것이다. 혹시 이 소녀가 유키코가 아닐까…
『폿포야』에서 오토마츠 역을 맡은 이는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다카쿠라 켄이다. 『47인의 자객』 이� 5년 만에 영�에 출연, 촬영 전부터 �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오로지 묵묵하게 역을 지키는 역장으로 분해 그의 202번째 영�작품이 되는 『폿포야』를 한껏 빛내고 있다.
한편, �루하타 야스오(降旗康男)감독은 �카이도의 이쿠토라 역 주변을 세트� 하여 정감이 넘치는 호로마이 마을로 연출했으며,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기차를 복원, 등장인물 이외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탄생시켰다. 연일 –2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과 스탭들의 강행군으로 이뤄진 『폿포야』의 촬영일정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처럼 영�『폿포야』는『지옥에선 내일이 없다(地獄のおきてに明日はない)』(66년)이�,『겨울꽃(冬の華)』(78년),『역(驛STATION)』(81년),『아, 응(あ,うん)』(89년) 등의 걸작들을 함께 만들어낸 �루하타 야스오 감독과 다카쿠라 켄이 실로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 이뤄낸 따스한 한편의 드라마이다.
